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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설수설/우경임]남녀 평등 115위

    [횡설수설/우경임]남녀 평등 115위


    요즘엔 “딸을 고대했는데 아들”이라며 서운함을 비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00년 110.1명을...

    요즘엔 “딸을 고대했는데 아들”이라며 서운함을 비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00년 110.1명을 찍고는 줄곧 떨어져 지난해 106.3명이었다. 뿌리 깊던 남아선호사상이 이처럼 빠르게 바뀔 줄이야. 아들이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가 끝나서겠지만 그래도 부모가 딸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다면 낳기를 주저할 것이다. 여아 선호에는 딸이 엄마보다는 차별받지 않을 것이고, 아들만큼 행복할 것이란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런데 이런 기대와 어긋나는 성평등 지수가 있다. 우리나라가 하위권을 맴도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성별격차지수(GGI)다. 올해 149개국 중 115위. 1에 가까울수록 남녀 간 사회·경제적 격차가 적은데 우리나라는 0.657로 중국(0.673·103위), 일본(0.662·110위)보다 낮다. 뒤로는 아프리카, 아랍 국가들뿐이다. 석 달 전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성불평등지수(GII)
    美 성인 4명 중 1명 “가정에선 남자가 왕”…성평등 인정 안해

    美 성인 4명 중 1명 “가정에선 남자가 왕”…성평등 인정 안해


    전 세계에서 남녀평등을 가장 앞장서서 외치는 나라 중의 하나인 미국에도 성인의 4분의 1은 가정에서의 여성과 남성 역할은 달라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메이크잇이...

    전 세계에서 남녀평등을 가장 앞장서서 외치는 나라 중의 하나인 미국에도 성인의 4분의 1은 가정에서의 여성과 남성 역할은 달라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메이크잇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 주립대 연구진이 발표한 조사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 성인의 25%는 직장에서는 성평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가정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아직도 미국인의 상당수가 아이 양육을 비롯해 세탁과 설거지 같은 전형적인 집안일을 여성이 맡아야 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일리노이 주립대 연구진이 설명했다. 반면 미국 성인의 65%는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일리노이 대학 연구진은 1977년부터 2016년까지 2만7000명의 성인을 상대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아예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남자와 여자가 불평등해야
    [특별기고/정진성]‘미투’는 인간 존엄성의 확장 절차다

    [특별기고/정진성]‘미투’는 인간 존엄성의 확장 절차다


    인류의 오랜 소망은 평등한 사회이다. 끔찍한 전쟁을 겪은 후 만들어진 1948년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인류 구성원의 천부의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인류의 오랜 소망은 평등한 사회이다. 끔찍한 전쟁을 겪은 후 만들어진 1948년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인류 구성원의 천부의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 정의 및 평화의 기초’라는 말로 시작한다. 평등한 권리의 원칙이 훼손되는 순간 평화가 깨지고 갈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월한 권리를 점한 집단은 불평등한 하위집단을 차별하고 혐오함으로써 그들의 권리를 유지하고 또 숨긴다. 제국의 침략자들이나 상위 카스트, 경제적 상층계급들은 원주민을 박해하고, 하위 카스트를 오염되었다고 믿으며 하층계급이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젠더 불평등은 이러한 여러 형태의 차별과 만나면서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전 세계 인구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므로, 갈등과 혐오의 양상과 정도가 매우 복합적이고 심각하다. 이제 이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199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세계인권대회는 “여권은 인권이다(Women‘s rights are human rights
    격차 커지는 남녀 청소년 性인식…“학교내 성차별 여전” 男 36%-女 64%

    격차 커지는 남녀 청소년 性인식…“학교내 성차별 여전” 男 36%-女 64%


    “아∼ 더러운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들이 또 남자를 가해자 취급하네.” 올 8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던 강사 A 씨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A...

    “아∼ 더러운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들이 또 남자를 가해자 취급하네.” 올 8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던 강사 A 씨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A 씨가 성폭력 가해·피해자 통계 자료를 보여주자 남학생 중 서너 명이 의자를 걷어찼다. A 씨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썼지만 그런 남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조치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런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29일 ‘2018 남자 청소년 성교육 세미나’를 열었다. 160여 명의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와 교사, 문화평론가 등이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백래시(backlash·사회 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에 휩싸인 남자 청소년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을 달랠 수 있는 성교육 대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우리 사회를 강타한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된 이후 여학생들은 남자 교사에 의한 성희롱과 성폭력
    연말 파티룩을 빛나게 할 주얼리

    연말 파티룩을 빛나게 할 주얼리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 약속이 많아지는 시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즐거운 연말 파티를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파티 자리에서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할 주얼리 아이템을 까르띠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 약속이 많아지는 시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즐거운 연말 파티를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파티 자리에서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할 주얼리 아이템을 까르띠에, 불가리, 반클리프 아펠, 타사키 등 럭셔리 브랜드 네 곳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이들 아이템은 연말 파티 룩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당신을 빛나게 할 것이다. ○ 까르띠에 연말 파티를 위해 까르띠에가 추천한 컬렉션은 ‘칵투스 드 까르띠에’와 ‘팬더 드 까르띠에’. 선인장의 자유분방함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한 칵투스 드 까르띠에는 선인장 열매 바바리안 피그(Barbarian fig)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최신 컬렉션을 선보였다. 성취를 뜻하는 크리소프레이즈와 평온을 뜻하는 라피스 라줄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세팅해 한층 더 풍부한 느낌을 연출했다. 다이아몬드가 더해진 골드 꼬임 장식으로 선인장을 표현한 컬렉션은 이번 신제품 중에서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눈부신 화려함을 자랑하는 만큼 연말 파티에도 제격이다.
    여자의 마음을 뛰게 하는 가슴성형

    여자의 마음을 뛰게 하는 가슴성형


    가슴 때문에 남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많다. 여성의 가슴 콤플렉스는 크기만이 아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처진 경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 등 가슴 때문에 고통 받는 여성이...

    가슴 때문에 남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많다. 여성의 가슴 콤플렉스는 크기만이 아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처진 경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 등 가슴 때문에 고통 받는 여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통계에 따르면 매년 가슴성형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44세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62%가 출산 후 가슴 성형을 고려했다. 가슴 성형을 위해서는 고려할 요소가 많다. 볼륨감, 비율, 라인, 자연스러운 움직임, 촉감 등. 최근 한 국내 여론조사기관이 가슴 성형을 경험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성형 시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은 ‘보형물의 촉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모양, 안전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촉감은 주로 병원 상담 시 보형물 견본품을 직접 만져보거나 수술한 지인의 가슴을 만져보고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촉감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자연스러운 모양’이었다. 수술한 티가 나지 않고 자신의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살해된 여성 절반 이상의 가해자는 애인·가족”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살해된 여성 절반 이상의 가해자는 애인·가족”


    매일 전 세계에서 137명의 여성이 애인 혹은 남편 등 가족들에게 살해당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집이야 말로 여성이 살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

    매일 전 세계에서 137명의 여성이 애인 혹은 남편 등 가족들에게 살해당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집이야 말로 여성이 살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한 UNODC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살해된 여성 8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가족 등 지인에 의해 변을 입었다. 그 중 3만명은 애인, 2만명은 친족에 의한 살인 피해자다. 단순 숫자로 비교했을 때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남성이 월등히 많다. 의도적인 살해로 목숨을 잃는 남성은 여성의 약 4배다. 그러나 지인에 의한 살인의 경우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여성으로 남성을 압도한다. UNODC 보고서는 “지인·친지의 폭력은 꾸준히 ‘여성’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살해 사건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도 문제로 꼽힌다. BBC는 언론이 지인에 의한 여성 살해 사건을 다룰 때 공통적으로 ‘범죄의 동기가 불분명하다’, ‘가해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횡설수설/우경임]쓰러진 워킹맘 판사

    [횡설수설/우경임]쓰러진 워킹맘 판사


    “엄마는 나쁜 사람을 벌주기 위해 늦는 거란다.” 최근 주말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서울고등법원 이모 판사(42)는 초등생 아들 둘을 둔 워킹맘이다. 이 판사는...

    “엄마는 나쁜 사람을 벌주기 위해 늦는 거란다.” 최근 주말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서울고등법원 이모 판사(42)는 초등생 아들 둘을 둔 워킹맘이다. 이 판사는 워킹맘 법조인들의 인터넷 카페에 “아이가 엄마,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적다고 한다”고 고민하며 아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한 달 전엔 ‘이제 새벽 3시가 넘어가면 몸이 힘들다. 내가 쓰러지면 누가 발견할까’라는 글도 남겼다. ▷딸 아내 엄마를 잃었을 가족들이 겪는 상실의 아픔에 감히 비할 순 없겠지만, 이 판사의 사연에 눈물이 고이지 않은 워킹맘은 없을 것이다. 그의 일상이 그림 그리듯 눈에 선해서다. 보통 판사 1명이 연간 600건의 사건을 처리하는데 매일 수천 쪽의 기록을 봐야 가능하다. 과중한 재판 업무 속에 아이를 키우느라 얼마나 뛰어다녔을까. 누군가 육아를 도왔겠지만 아이는 아프거나, 슬프거나 하는 결정적인 순간엔 엄마를 찾는다. ▷과거 과로사는 주로 40, 50대 남성들의 사망
    [뉴스룸/염희진]‘방탄유리천장’ 깨뜨리기

    [뉴스룸/염희진]‘방탄유리천장’ 깨뜨리기


    여성이 조직에서 일정 자리 이상 오르는 것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란 뜻의 ‘유리천장’은 한국 사회에서 유독 뚫기 어려워 ‘방탄유리천장’으로 불린다. 아무리 여성의 사회 진출이...

    여성이 조직에서 일정 자리 이상 오르는 것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란 뜻의 ‘유리천장’은 한국 사회에서 유독 뚫기 어려워 ‘방탄유리천장’으로 불린다. 아무리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조직 내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해도 이 천장을 뚫고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이 된 여성은 겨우 200명을 넘어섰다.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1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너 출신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 임원은 216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00명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2배로 늘었지만, 전체 임원 수(6843명)를 생각하면 3.2%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은 오너들이 나서서 여성 임원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부에서 영입한 경우가 많고 자생적으로 임원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요즘 방탄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단순히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임원의 성공담을 듣는 자리가 아닌,
    전업주부, 워킹맘보다 스트레스 5배 더 받는다

    전업주부, 워킹맘보다 스트레스 5배 더 받는다


    휴직중인 기혼 여성은 워킹맘보다 친구, 직장동료 등을 포함한 사회적 지지기반이 적어 스트레스를 5배 더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받는 부정적인...

    휴직중인 기혼 여성은 워킹맘보다 친구, 직장동료 등을 포함한 사회적 지지기반이 적어 스트레스를 5배 더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시키는 친구, 직장동료 등의 사회적 지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중국 상하이대 아바스 자파리 연구팀과 파키스탄 파운데이션대학교 연구팀은 20세~60세까지 파키스탄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워킹맘그룹과 전업주부그룹으로 반반씩 나눠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요소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업주부의 스트레스가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요소는 부부적응척도, 우울, 스트레스, 불안, 만족감, 사회적 지지, 긍정적인 마음가짐, 가정 혹은 조직내 소속감 등이다. 이후 10개 요소의 상관관계를 -1에서 1까지로 수치화했다. -1 혹은 1에 가까울수록 두 요인이 관련성이 깊다. 연구결과, 스트레스는 전업주부가 약 0.5점, 워킹맘이 0.1점으로 나왔다. 5배가량 차이가 났다.
    웃음 소재이던 性 콘텐츠… 이젠 무서운 ‘벌집’

    웃음 소재이던 性 콘텐츠… 이젠 무서운 ‘벌집’


    “성(性)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는 예전에는 개그 코드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성차별 코드가 됐습니다.” 요즘 드라마나 예능 PD, 작가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을 두고...

    “성(性)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는 예전에는 개그 코드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성차별 코드가 됐습니다.” 요즘 드라마나 예능 PD, 작가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을 두고 남녀 시청자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기 때문. 여성 차별, 남성 혐오 등 성대결로까지 치달았던 사회적 분위기가 방송계에도 불어닥친 모양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 사이에선 “사회현상을 제대로 설명하기도 무섭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 여성의 성 상품화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남성들도 성 비하 발언이나 행동에 민감해졌다. 9월 MBC 드라마 ‘숨바꼭질’에서 여주인공 민채린(이유리)이 남성 목욕탕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나체로 목욕 중인 남성들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노출됐다. 시청자들은 “성범죄로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성별이 뒤바뀌었다면 방송에 내보낼 수 있었겠느냐” 등 비판과 함께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졌다. 결국 제작진은 “여주인공이 회사
    국가와 국왕이 인정한 ‘의로운 여성’…한라와 금강을 정복한 그녀는?

    국가와 국왕이 인정한 ‘의로운 여성’…한라와 금강을 정복한 그녀는?


    “너는 탐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의 물을 떠 올렸다. 이제 또 금강산까지 두루 구경했으니, 삼신산(한라산, 금강산, 지리산) 중에 그 둘은 네게 정복된 셈이다. 천하의...

    “너는 탐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의 물을 떠 올렸다. 이제 또 금강산까지 두루 구경했으니, 삼신산(한라산, 금강산, 지리산) 중에 그 둘은 네게 정복된 셈이다. 천하의 수많은 남자 가운데 이러한 자가 있겠느냐?” 채제공의 ‘만덕전’ 18세기를 살다간 한 여성이 있었다. 어려서 부모와 이별해 관비로 전락한 후 기적(妓籍)에 올라 기생이 됐다. 이후 상업적 능력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며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가 됐고 흉년에 자신의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들을 살려냈다. 이 일이 정조에게 알려지면서 그는 왕실로 초대돼 조선시대 제주 여성으로는 최초로 한양과 금강산을 유람한다. 그리고 당대 수많은 선비들과 고위 관직자들에게 의로운 여성이란 칭송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의 삶이 기록되어 역사에 남게 된다. 이처럼 파란만장했던 삶의 주인공은 바로 김만덕이다. 대부분 기록에서 그는 의협심이 강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특히 정조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은 서준보의 ‘만덕전’은 그를 뛰어난
    “남녀 평등해질수록 성향 차이 더 커진다”

    “남녀 평등해질수록 성향 차이 더 커진다”


    앞에 1만 원 지폐 10장이 놓여 있다고 해보자. 자선단체와 자신이 나눠 가질 수 있다. 결정은 혼자 할 수 있다. 얼마를 내고 얼마를 자신이 가질까. 심리학과 경제학에서 유명한 이 실험에서,...

    앞에 1만 원 지폐 10장이 놓여 있다고 해보자. 자선단체와 자신이 나눠 가질 수 있다. 결정은 혼자 할 수 있다. 얼마를 내고 얼마를 자신이 가질까. 심리학과 경제학에서 유명한 이 실험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선단체에 더 많은 금액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 학자들은 이를 ‘이타심에 대한 선호가 더 높다’고 해석한다. 이타심 외에 신뢰, 잘한 일에 대한 칭찬 등에 대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높은 선호를 보인다. 반면 남성은 위험을 감수하거나 참는 상황, 나쁜 일에 대해 응징을 하는 데에 여성보다 높은 선호를 보인다. 최근 성별에 따른 이런 성향 차이가 대규모 국제 통계 연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 경제가 발전하고 남녀가 평등해질수록 이 차이가 오히려 더 커진다는 사실도 새롭게 발견됐다. 아르민 팔크 독일 본대 경제학과 교수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조사평가기관 갤럽의 2012년 세계조사(World Poll) 자료 중 세계 선호도 조사(GPS)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
    [횡설수설/우경임]가사노동 시간당 1만569원

    [횡설수설/우경임]가사노동 시간당 1만569원


    퇴근은커녕 주말도, 휴가도 없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아이를 보느니 콩밭 맨다’는 옛말처럼 회사를 나가는 게 낫겠다 싶다. 틈틈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을 봐서 식사 준비까지...

    퇴근은커녕 주말도, 휴가도 없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아이를 보느니 콩밭 맨다’는 옛말처럼 회사를 나가는 게 낫겠다 싶다. 틈틈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을 봐서 식사 준비까지 하다 보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출산휴가 때를 돌이켜 보면 집안일이 고되다는 것보다 대가가 없다는 점에서 낙담이 컸다. 월급 얘기가 아니다. 인정(認定) 같은 보상이 뒤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가사노동의 사회학’을 펴낸 영국의 사회학자 앤 오클리는 “가사노동은 자아실현을 억압한다”고 했다. ▷통계청이 처음으로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8일 발표했다. 아이돌봄, 세탁, 청소 등 59개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했더니 2014년 기준으로 연간 361조 원, 국내총생산(GDP)의 24.3%를 차지했다. 동아일보가 이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월급 190만 원. 가사노동 평가액(시간당 1만569원)을 받고 하루 6시간 일한다고 가정했다. 그 정도로는 가사도우미나 아이돌보미를 구하기 어렵지만
    “받는사람: ○○춘” …남자 이름으로 택배 받는 혼자 사는 여성들

    “받는사람: ○○춘” …남자 이름으로 택배 받는 혼자 사는 여성들


    “받는사람: ○○춘” 서울 송파구의 빌라에 혼자 사는 회사원 박모 씨(26·여)가 최근 택배를 주문할 때 쓰는 가명이다. 추석 연휴에 집을 비운 사이 문 앞에 놓일 택배가 걱정 된 박 씨가 한...

    “받는사람: ○○춘” 서울 송파구의 빌라에 혼자 사는 회사원 박모 씨(26·여)가 최근 택배를 주문할 때 쓰는 가명이다. 추석 연휴에 집을 비운 사이 문 앞에 놓일 택배가 걱정 된 박 씨가 한 자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 택배 받는 꿀팁’을 보고 실천에 옮긴 것. 이 글에는 △△포, ◇◇배, □□팔 등 우락부락한 남성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택배를 주문하라고 적혀 있다. 택배상자 겉면에 붙어있는 이름 등 개인정보를 보고 여성 혼자 산다는 것이 드러나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박 씨에게 이 꿀팁은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었다. 실제로 이사를 오기 전 소름 끼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외출을 다녀온 박 씨의 집 현관문에는 박 씨의 실명과 함께 음란한 내용의 문구를 적은 쪽지가 꽂혀 있었다. 집 현관문 앞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에서 범인이 박 씨의 이름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씨의 생각이다. 대전에서 올라와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전

    [사설]한국 性평등 10위와 118위, 그보다 더 큰 인식 차와 갈등


    유엔개발계획(UNDP)이 15일 발표한 올해 성불평등지수(GII)에서 한국이 189개국 중 10위에 올랐다. 성불평등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뜻으로 한국(0.063점)은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유엔개발계획(UNDP)이 15일 발표한 올해 성불평등지수(GII)에서 한국이 189개국 중 10위에 올랐다. 성불평등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뜻으로 한국(0.063점)은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성평등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성불평등지수는 모성사망률, 청소년 출산율, 여성 의원 비율, 중등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인구, 경제활동참가율 등 5개 지표로 구성된다. 한국이 성불평등지수에서 10위에 오른 것은 임신·분만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적고, 청소년 출산율이 낮은 덕분이다.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보건의료 환경과 중고교 이상 교육을 받은 인구가 많은 영향이 크다. 반면 여성 의원 비율(17.0%)과 경제활동참가율(52.2%)은 지난 8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UNDP가 개발한 성불평등지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지표로 남녀 간 격차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없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144개국 중 1
    주름 걱정되는 엄마에게 ‘설화수’ 어떠세요?

    주름 걱정되는 엄마에게 ‘설화수’ 어떠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추석 시즌이 다가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추석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최고의 것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각 브랜드의...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추석 시즌이 다가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추석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최고의 것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각 브랜드의 주요 제품으로 구성한 추석 선물 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건조한 가을 날씨, 촉촉하게 스킨케어 ‘설화수’ 한국 최고의 럭셔리 뷰티브랜드 설화수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라인인 자음생 라인으로 구성된 기획세트를 선보인다. 특히 기획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자음생에센스는 이달 새롭게 출시된 제품으로, 귀한 인삼씨 오일을 함유한 작고 섬세한 캡슐이 피부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흡수되어 풍부한 영양감을 채워주고 끈적임 없는 촉촉함을 전달한다. 증정품으로 함께 구성된 자음생수, 자음생유액, 자음생에센스, 자음생아이크림, 자음생크림으로 설화수의 안티에이징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식물 과학을 통해 정확한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오페가 200만 명 이상이 경험한 재구매율 1위의 대표 크림 ‘슈퍼바이탈 크림 리치’ 기획 세트를
    손목에 부는 女風… 시계 시장 넘보다

    손목에 부는 女風… 시계 시장 넘보다


    올해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BaselWorld) 2018’ 현장에는 직경 크기가 작고 장식이 화려한 ‘여성용 시계’가 유독 많았다. 남성 시계로 잘 알려진 태그호이어...

    올해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BaselWorld) 2018’ 현장에는 직경 크기가 작고 장식이 화려한 ‘여성용 시계’가 유독 많았다. 남성 시계로 잘 알려진 태그호이어 전시장에는 ‘Ladies’라고 적힌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한 외국인 여성은 “태그호이어는 남자 시계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생각보다 여성 제품이 많이 전시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국제 시계박람회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다. 파텍필립, 위블로, 브라이틀링, 오메가 등 유명 시계업체들은 ‘크고 기능적인 요소를 강조한’ 제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단골고객 대부분이 남성인 점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바젤월드는 달랐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은 작정한 듯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여성 고객을 겨냥한 듯 시계 크기가 직경 40mm 미만인 제품들이 많았다. 날개 모양의 브랜드 로고로 잘 알려진 브라이틀링도 여심 사
    심플하게, 때론 화려하게… 가을에 어울리는 주얼리

    심플하게, 때론 화려하게… 가을에 어울리는 주얼리


    제법 서늘해진 공기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 왔다. 주얼리 브랜드들은 가을을 맞아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종이로 만들어진 꽃을 주얼리로 표현한 티파니의 새 컬렉션 ‘페이퍼 플라워...

    제법 서늘해진 공기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 왔다. 주얼리 브랜드들은 가을을 맞아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종이로 만들어진 꽃을 주얼리로 표현한 티파니의 새 컬렉션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을 비롯해 못에서 영감을 받은 까르띠에의 ‘저스트 앵 끌루 컬렉션’, 불가리 특유의 여성스러운 부채꼴 디자인에 화려한 젬스톤을 접목한 ‘뉴 디바스 드림 컬렉션’, 장미 꽃잎을 재해석한 피아제의 ‘피아제 로즈’ 신제품들을 소개한다. 티파니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 티파니는 최고예술경영자인 리드 크라코프가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의 명칭과 디자인 콘셉트는 종이로 만들어진 꽃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만개한 꽃이 바람에 의해 흩어지다 핀으로 고정된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크라코프는 “페이퍼 플라워는 최상의 원석과 메탈을 소재로 한 주얼리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컬렉션”이라고 말했다. 티파니가 추구해온 ‘자연주의’는
    [오늘과 내일/이진영]안희정은 아직 무죄다

    [오늘과 내일/이진영]안희정은 아직 무죄다


    안희정 무죄 판결 역풍이 거세다.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 살겠다 박살내자.’ 이런 구호를 내세운 대규모 집회가 주말에 열렸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는 안희정에서 시작해...

    안희정 무죄 판결 역풍이 거세다.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 살겠다 박살내자.’ 이런 구호를 내세운 대규모 집회가 주말에 열렸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는 안희정에서 시작해 안희정으로 끝났다. 리얼미터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안희정 역풍’을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 성폭행 사건의 실체는 셋 중 하나다. 14일 나온 1심 판결대로 불륜이거나, 아니면 김 씨 주장대로 성폭력일 수 있다. 김봉수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는 ‘김지은이 진실해도 안희정은 무죄일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씨는 위력이라고 느꼈지만 안 전 지사는 위력을 사용하지도, 그에 대한 고의가 있지도 않았을 가능성이다. 김 교수는 “사건의 진실은 당사자도 정확하게 모를 수 있다”며 “각자 편견에 따라 당연히 성폭력이다, 불륜이다,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안 전 지사는 처음부터 유죄였다. 수행비서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했
    [특파원 리포트]“더 강한 성폭력 방지 필요”… 美·유럽 ‘예스 민스 예스’로 간다

    [특파원 리포트]“더 강한 성폭력 방지 필요”… 美·유럽 ‘예스 민스 예스’로 간다


    《 “저는 항상 ‘노 민스 노(No means no·상대가 거부한 성관계는 성폭력)’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준수해 왔습니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 CBS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는 지난달...

    《 “저는 항상 ‘노 민스 노(No means no·상대가 거부한 성관계는 성폭력)’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준수해 왔습니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 CBS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는 지난달 “수십 년 전 일부 여성들에게 접근해 불편하게 했던 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30여 년간 여성 6명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문베스 CEO는 노 민스 노 원칙 준수를 거론하며 성폭력 혐의를 부인했지만 미 여성계는 “노 민스 노 원칙이 낡은 무기가 됐다”며 발끈했다. 아예 적극적 동의가 없으면 성폭력으로 간주하는 ‘예스 민스 예스(Yes means yes·명시적으로 동의해야 정당한 성관계로 인정)’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노 민스 노 원칙의 한계 1990년대 캐나다에서 시작된 노 민스 노 원칙은 성폭력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미투(#MeToo·나도 당했다)’
    [2030 세상/정성은]몰카가 아니라 ‘피해촬영물’입니다

    [2030 세상/정성은]몰카가 아니라 ‘피해촬영물’입니다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선 특별한 의식이 유행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전, 손가락 욕을 날리는 것. 어디선가 찍고 있을지 모를 몰래카메라를 향한 제스처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선 특별한 의식이 유행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전, 손가락 욕을 날리는 것. 어디선가 찍고 있을지 모를 몰래카메라를 향한 제스처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웃겼다. ‘진짜 그런다고? 그런데 사람 오줌 누는 걸 왜 찍어?’ 순간 잊고 있었던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고3 여름이었다. 서울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던 나는 주말에도 ‘야자’를 하러 학교에 나갔다. 복도를 걷는데 저 멀리 한 여학생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뒤로 한 남학생이 따라 들어갔다. ‘뭐지….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두 번째 칸의 문이 황급히 닫혔다. 첫 번째 칸엔 여학생이, 두 번째 칸엔 남학생이 있는 듯했다. 세 번째 칸에 들어서는데 손이 떨렸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소리 질러야 하나?’ 하지만 그 남학생이 정확히 뭘 하려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순간 칸막이 아래로 무언가가 번쩍였다. 은색 손목시계였다. 옆 칸 여학생이 용변 보는 걸 훔쳐보기 위해

    [사설]‘안희정 무죄’ 판결이 미투의 未來 향해 던지는 숙제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어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와 관련해 “범행 당시 위력...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어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와 관련해 “범행 당시 위력 행사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수 있는 정도여야 처벌할 수 있다”며 “피해자 심리상태가 어땠는지를 떠나 피고인이 어떤 위력을 행사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미투 운동과 관련한 첫 선고에서 무죄가 나온 것은 미투 운동의 미래에 여러 숙제를 던진다. 우선 권력의 상하관계에서 벌어지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의 핵심 쟁점인 ‘위력’의 범위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처럼 법원이 위력의 범위를 매우 엄격히 해석한다면 미투 폭로가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무형적 위력도 위력에 포함시킨 대법원 2005년 판례도 있는 만큼 가해자의 우월적 지위가 간음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관계성을 보다 중시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이번 판결은 우리 사회 성폭력 처벌체계의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근육’ 키우면 ‘중형차’로 살수 있다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근육’ 키우면 ‘중형차’로 살수 있다


    우리 몸에 근육을 입히면 ‘중형차’가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체기계 모터의 힘은 약 3마력. 모터 안에 있는 기통(Cylinder)은 근섬유로서 직경이...

    우리 몸에 근육을 입히면 ‘중형차’가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체기계 모터의 힘은 약 3마력. 모터 안에 있는 기통(Cylinder)은 근섬유로서 직경이 0.01~0.1㎜이며 길이가 1~40㎜ 정도다. 인체 모터의 연료는 당질과 지방질로서 효율성은 약 25~30%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골격근의 수는 434개로 체중의 약 40~60%를 차지한다. 근육의 약 75%가 수분이지만 근육 단면 1㎠당 낼 수 있는 힘은 약 4~6kg이다. 인체기계 모터의 온도는 약 섭씨 37도. 인간이란 유기체는 자동차와 달리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직접 움직여 땀을 내지 않으면 절대 업그레이드 될 수 없다. 특히 800cc 경차로 사느냐 2000cc이상 급 중형차로 사느냐는 개인의 의지와 실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차는 날렵하게 효율적으로 달린다.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열심히 해 살을 빼고 날렵한 몸매를 갖춘다면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하지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근육을 키웠더니 10년은 젊어보인대요 호호” 55세 주부 이현아 씨의 몸매 관리 노하우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근육을 키웠더니 10년은 젊어보인대요 호호” 55세 주부 이현아 씨의 몸매 관리 노하우


    “저를 뒤에서 보고는 다들 아직 20대 몸매라고 해요… 하하하.” 주부 모델 이현아 씨(55)는 외관상 최소 10년은 젊어 보인다. 몸매로만 따지면 20~30년은 적게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아들...

    “저를 뒤에서 보고는 다들 아직 20대 몸매라고 해요… 하하하.” 주부 모델 이현아 씨(55)는 외관상 최소 10년은 젊어 보인다. 몸매로만 따지면 20~30년은 적게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아들 둘이 일찌감치 대학까지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다. 웨이트트레이닝(이하 WT)으로 잘 다져진 몸매 때문이다. 이 씨는 한 때 보디피트니스(보디빌딩) 계에서 잘 나가던 스타였다.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최근 ‘시니어 모델’과 대학원 공부에 집중하느라 대회출전을 자제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멋진 몸매를 과시하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제 나이가 어정쩡해요. 30~40대 미시 쪽으로 가기도 그렇고 60~70대 시니어 쪽으로 속하기도 그렇고. 하지만 미시로 하기엔 더 무리가 있어 시니어 모델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시니어 모델협회에 가입도 했습니다. 제 인생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무궁
    [포(four)에버육아]배가 커지다 못해 ‘터지겠다’ 싶을때…넷째가 태어났다

    [포(four)에버육아]배가 커지다 못해 ‘터지겠다’ 싶을때…넷째가 태어났다


    넷째가 태어났다. 열 달 간 배 안에 품었던 아이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단풍잎 같은 손, 인형 같은 발, 해사한 얼굴이 드디어 내 품에 안겼다. 세상에! 이제 난 진짜 네 아이의...

    넷째가 태어났다. 열 달 간 배 안에 품었던 아이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단풍잎 같은 손, 인형 같은 발, 해사한 얼굴이 드디어 내 품에 안겼다. 세상에! 이제 난 진짜 네 아이의 엄마다. 매 임신마다 출산일 직전까지 근무했던 나는 넷째가 나오던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38주에 들어서면서 배는 정말 산만해졌다. 한 남자 기자는 “여자들 말이 배가 커지다 못해 ‘터지겠다’ 싶으면 애가 나온다던데 네 배가 그렇다”고 말했다. 나도 슬슬 때가 다가온단 느낌을 받았다. 뭐라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묵직한 느낌이 좀 더 묵직해질 때, 혹은 아래로 더 쏠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출산이 임박했단 신호다. 이날 점심약속을 마치고 회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어쩐지 배에서 그런 느낌이 났다. 회사 앞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고민할 겨를 없이 곧장 동네 병원으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병원으로 가는 새 진통이 살살 시작됐다. 지방에서 근무 중인 남편에게 ‘나 진통
    30대 중·후반에 엄마 되는 늦맘, 젊은 엄마보다 좋은 점 있다?

    30대 중·후반에 엄마 되는 늦맘, 젊은 엄마보다 좋은 점 있다?


    30대 초반까지 나는 전혀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내가 그토록 원했던 커리어를 시작한 그 순간, 아이와 함께한다는 것의 매력-도시락을...

    30대 초반까지 나는 전혀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내가 그토록 원했던 커리어를 시작한 그 순간, 아이와 함께한다는 것의 매력-도시락을 싸주고, 저녁 식탁에서 농담을 주고받고, 내 어머니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를 아이에게 불러주는 등등의 일-이 내게 갑자기 새로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중략) 내 첫째 딸이 태어났을 때
    못 말리는 日 아줌마의 한국 일주 “전주만 83번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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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운항 시간 3시간 반’이라고 적힌 티켓을 손에 쥔 50대 일본인 여성은 울릉도로 향했다. 배가 출발한 뒤 비바람이 몰아쳤다. 마치 놀이기구 ‘바이킹’을 탄 것처럼 배는 심하게...

    2016년 7월. ‘운항 시간 3시간 반’이라고 적힌 티켓을 손에 쥔 50대 일본인 여성은 울릉도로 향했다. 배가 출발한 뒤 비바람이 몰아쳤다. 마치 놀이기구 ‘바이킹’을 탄 것처럼 배는 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고생 끝에 도착한 울릉도는 이미 한국을 수십 차례 여행해 본 그에게도 감동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이고 따개비 칼국수, 오징어 내장탕 등의 음식은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 여성은 다짐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구석구석까지 가보자.’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사는 평범한 주부 고구레 마코토 씨(小暮眞琴·57)가 한국 전역(162개 지방자치단체) 여행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06년 서울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61개 지역을 여행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강원 홍천군이 유일하다. 홍천은 10월쯤 갈 예정이다. 고구레 씨가 12년간 한국을 찾은 횟수만 174차례다. 그는 지난 달 25일 도쿄 신주쿠(新宿) 구 한인 타운에서 만
    선인장, 동화, 젤라토에서 영감…때론 강인하게 때론 달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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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한 생명력의 선인장에서 영감 일반적으로 꽃을 주제로 한 주얼리들은 서정적이고 가녀린 여성상을 반영해왔다. 까르띠에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사막의 꽃’...

    강인한 생명력의 선인장에서 영감 일반적으로 꽃을 주제로 한 주얼리들은 서정적이고 가녀린 여성상을 반영해왔다. 까르띠에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사막의 꽃’ 선인장에 주목했다. ‘칵투스 드 까르띠에’의 최신 컬렉션은 선인장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재해석했다. ‘칵투스 드 까르띠에’는 바바리안 피그(barbarian fig)라고 불리는 선인장 열매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다육식물을 연상시키는 두꺼우면서도 뾰족한 느낌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은은한 녹색의 비취 원석인 크리소프레이즈(chrysoprase)와 청색의 보석인 라피스라줄리(lapis lazuli)를 둥글고 부드럽게 세팅했다. 성취를 뜻하는 크리소프레이즈의 투명한 초록빛과 평온을 뜻하는 라피스라줄리의 푸른빛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강렬한 느낌의 체인 네클리스 티파니가 지난해 새로 출시한 주얼리 컬렉션 ‘티파니 하드웨어’는 ‘그레듀에이티드 링크 네크리스’를 선보였다. 강렬하고 묵직한 느낌의 체인
    드레스 벗고 팬츠 슈트… ‘자신감’-‘카리스마’를 입다

    드레스 벗고 팬츠 슈트… ‘자신감’-‘카리스마’를 입다


    《1800년, 프랑스 파리 경찰청은 여성의 바지 착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여성이 바지를 입으려면 경찰청에 직접 가서 바지를 입어야만 하는 의학적 사유를 입증하고 허가증을 받아야 했다....

    《1800년, 프랑스 파리 경찰청은 여성의 바지 착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여성이 바지를 입으려면 경찰청에 직접 가서 바지를 입어야만 하는 의학적 사유를 입증하고 허가증을 받아야 했다. 모든 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평등한 권리를 갖고자 했던 1789년 프랑스혁명 직후에 이런 조례가 만들어졌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혁명으로 어렵게 쟁취했던 자유와 평등은 오로지 남성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던 것이다.》“여성에게 바지를 허하라” 프랑스의 ‘여성 바지 금지’ 조례가 사라진 것은 놀랍게도 불과 5년 전인 2013년. 그래서인지 여성에게 있어 바지는 때로 단순한 옷을 넘어 특별한 메시지로 읽히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도 팬츠 슈트의 등장은 여성 인권 신장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932년 디자이너 마르셀 로샤스는 20세기 초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던 여성 참정권 운동가에서 영감을 받아 최초로 여성용 팬츠 슈트를 선보였다. 이브 생 로랑의 전설적인 ‘르 스모킹(Le Smocking) 룩’ 역시 여성
    [광화문에서/신광영]여자는 공중화장실에서 ‘이상 무’ 3번 속삭인다

    [광화문에서/신광영]여자는 공중화장실에서 ‘이상 무’ 3번 속삭인다


    남자는 알 길이 없는 여성들의 공중화장실 이용법. 화장실에 들어섬과 동시에 문 잠긴 칸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모두 비었음. 이상 무.’ 빈칸에 들어갈 땐 카메라에 얼굴이 찍힐까 봐...

    남자는 알 길이 없는 여성들의 공중화장실 이용법. 화장실에 들어섬과 동시에 문 잠긴 칸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모두 비었음. 이상 무.’ 빈칸에 들어갈 땐 카메라에 얼굴이 찍힐까 봐 고개를 푹 숙인다. 그 다음엔 휴지통 발로 차기. ‘달려 있는 거 없음. 이상 무.’ 이어 동서남북 벽면을 살핀다. ‘구멍 없음. 이상 무.’ 비로소 앉는다. 눈은 ‘몰카’ 렌즈를 찾아 계속 움직인다. 밤에 택시를 탄 여성은 홀로 스릴러 영화를 찍는다. 남자 운전사가 평소 가던 길로 안 가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도망쳐야 할 것 같아 신호 정지 때마다 택시 문고리를 잡았다 놓는다. 귀갓길 낯선 남자가 뒤따라오는 느낌이 들 때면 휴대전화를 보는 척 걸음을 멈춘다. 남자가 지나가야 다시 발걸음을 뗀다. 엘리베이터에 남자와 단둘이 탔을 땐 얼어붙는다. 남자가 내리기 전까지 집 층수를 누르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타지 말걸’ 후회가 밀려온다. 치킨 주문도 용기가 필요하다. 배달원 도착 전 집 현관에 남자 신발을 갖다놓
    “여경 비율 늘리고 성평등 정책 성과낼 것”

    “여경 비율 늘리고 성평등 정책 성과낼 것”


    “다들 기대가 커서 마음이 무겁네요.” 문재인 정부 첫 여성 치안감이자 역대 두 번째 여성 치안감에 오른 이은정 신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53·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기대가 커서 마음이 무겁네요.” 문재인 정부 첫 여성 치안감이자 역대 두 번째 여성 치안감에 오른 이은정 신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53·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 기획관이 승진하면서 경찰은 2011년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여성 치안감을 배출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기획관은 1988년 경사 특별채용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이후 강원 영월경찰서장과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남지방경찰청 제2부장과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30년 만에 치안감에 올랐다. 치안감은 전국 12만 경찰 중 27명밖에 없는 최고위급 직위다. 그는 12만 경찰의 안살림과 함께 조직 내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앞으로 전체 경찰의 11%가량인 여경 비율을 확대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기획관은 “남녀가 평등한 조직을 만들어 달라는 사회적 염원이 반영된 인사라
    [고미석 칼럼]평형감각 상실한 대한민국

    [고미석 칼럼]평형감각 상실한 대한민국


    숫자를 잘못 봤나? 거실 온도계의 눈금이 34도로 올라갔다. 햇살 가득한 방은 무려 37도!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에어컨 바람이 싫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지난 주말 처음 에어컨을 켰다....

    숫자를 잘못 봤나? 거실 온도계의 눈금이 34도로 올라갔다. 햇살 가득한 방은 무려 37도!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에어컨 바람이 싫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지난 주말 처음 에어컨을 켰다. 순식간에 땀은 식었지만 이내 꺼버렸다. 방문 열고 나가면 아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숨 막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강제 냉각장치에 익숙해진 몸이 실내온도를 견디지 못하게 변한 것이다. 다시 부채와 선풍기로 돌아가니 답답하긴 해도 차츰 체온이 기온에 적응해 가는 듯했다. 어릴 적 선풍기가 처음 집에 들어왔던 때가 문득 떠올랐다. 올여름 더위는 저 편하자고 마구 생태계를 망가뜨린 인간에 대한 보복인지 예사롭지 않다. 극성맞은 인간과 자연의 충돌인가. 극단으로 흐르는 자연현상은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 현상과 앞뒤 한 쌍인지도 모른다. 인간 스스로 원인 제공자가 된 논란들로 한국 사회는 더운 공기를 한층 뜨겁게 달구고 있으니 말이다. 이루 다 열거하기도 더운 노릇이지만, 급진적 페미니즘을 둘러싼 설왕설래도 그중
    페미니스트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20, 30대 여성 관심 많은 젠더 이슈 ‘콕’

    페미니스트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20, 30대 여성 관심 많은 젠더 이슈 ‘콕’


    “원래 얌전한 애들이 장난 아니라잖아ㅋㅋ.” “어떻게 해보고 싶네.”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경영학과 18학번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 품평회가 열렸다. 채아(홍서영)는 수업 중...

    “원래 얌전한 애들이 장난 아니라잖아ㅋㅋ.” “어떻게 해보고 싶네.”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경영학과 18학번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 품평회가 열렸다. 채아(홍서영)는 수업 중 채팅을 하며 키득거리는 남학생들의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응징한다. 이어 ‘니들이 동기냐? 성추행범이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에 붙인다.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뉴스에 자주 나온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떠오른다.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12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12부작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에피소드 중 일부다. 이 드라마는 새내기 신혜(김다예), 채아 등이 캠퍼스 내 부조리를 경험하며 페미니스트로 성장하는 내용이다. 올해 초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등 젠더 이슈가 커지면서 여성들에게 ‘페미니스트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는 20, 3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생활 속 성폭력을 다뤘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남자 선배가 은근히 손을 만지작거린다. 클럽에서
    [동아광장/최재경]극단주의 범람이 두렵다

    [동아광장/최재경]극단주의 범람이 두렵다


    ‘공부에 끝이 없다’더니 살아갈수록 배울 것이 계속 생긴다. 요즘은 ‘워마드(Womad)’를 배웠다. 여성(Woman)과 유목민(Nomad)의 합성 조어로 여성우월주의를 주창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부에 끝이 없다’더니 살아갈수록 배울 것이 계속 생긴다. 요즘은 ‘워마드(Womad)’를 배웠다. 여성(Woman)과 유목민(Nomad)의 합성 조어로 여성우월주의를 주창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명칭이다. 워마드는 ‘모든 남성에 대한 혐오’를 모토로 과거에도 수차 논란을 일으켰다. 과격한 행동과 표현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남성 상사에게 부동액을 먹였다거나, 어린 남아를 성폭행하고 아동 포르노를 촬영했다고 자랑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사진을 훼손하는 등 조롱·비하에는 세상을 떠난 연예인과 현직 대통령도 예외가 없었다. 최근에는 형언하기조차 민망한 극단적 행위가 잇달았다. 가톨릭 신자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성체를 훼손하거나 성경을 찢고 꾸란을 소각하는 신성 모독에다가, 급기야 낙태한 태아 시신을 훼손했다며 사진을 게시했다. 천주교 측이 성체 훼손 사건을 우려하면서 “믿음 유무를 떠나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공학 산업현장 누비는 여성들 “여자니까 할 수 있었죠”

    공학 산업현장 누비는 여성들 “여자니까 할 수 있었죠”


    “‘볼트가 사라졌다’는 직원의 말에 ‘사이즈는? 길이랑 굵기는?’이라고 묻는 순간 주변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경험을 했어요. 현장에는 성적 함축어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생산 현장이...

    “‘볼트가 사라졌다’는 직원의 말에 ‘사이즈는? 길이랑 굵기는?’이라고 묻는 순간 주변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경험을 했어요. 현장에는 성적 함축어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생산 현장이 여성의 장점과 매력을 발휘하지 못할 곳은 결코 아니에요.” 이탈리아 석유 및 가스 기업 사이펨의 인도네시아 장크릭 프로젝트 임한나 전 생산공정 매니저는 이달 13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신산업 SC, Dive into Diversity(다양성에 빠지다)’ 행사에서 자신의 현장 근무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여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곳 역시 생산 현장”이라며 “더 많은 여성이 플랜트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매니저는 13년간 해외 해양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 몸담아왔다. 8년은 시추선을 만드는 생산 현장에서 일했다. 학부 시절 그의 전공은 공학이 아니었다. 외국어고를 나와 프랑스 미대에 진학했다. 미술로 석사까지 마친 뒤 잠시 방황하던
    [2030 세상/정성은]나의 몸은 야한 걸까?

    [2030 세상/정성은]나의 몸은 야한 걸까?


    열한 살 어린 여동생과 오랜만에 외출했다.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데 동생이 물었다. “언니, 이렇게 입으면 싸 보여?” 살짝 붙는 티셔츠였다. 동생은 가슴이 크다. 예전의 나였다면 입지...

    열한 살 어린 여동생과 오랜만에 외출했다.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데 동생이 물었다. “언니, 이렇게 입으면 싸 보여?” 살짝 붙는 티셔츠였다. 동생은 가슴이 크다. 예전의 나였다면 입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야, 너 그런 옷 입으면 남자애들 눈요깃거리 돼.” 엄마도 내게 그렇게 말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든지 성적 대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공포였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 나는 적극적으로 의심한다. 지금까지 내가 듣고 자란 말들에 대해. 어린 동생의 입에서 나온 ‘싸 보인다’란 말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에게 값을 매기고 사고파는 문화에서 생겨난 말. 여성에게만 붙는 수식어다. 나는 살면서 지금까지 ‘싸 보이는’ 남자를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너 입고 싶은 대로 입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잘못된 거야.” 그리고 내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노브라인데도 잘 다니잖아!” 그랬다. 자매는 각자 다른 이유로 가슴과의 전쟁 중이었다. 올여름 나는 본격적으로 노브라를
    인권위원장에 ‘여성인권 대모’ 최영애 내정

    인권위원장에 ‘여성인권 대모’ 최영애 내정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67·사진)을 내정했다. 최 후보자는 인권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성된 공개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공모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67·사진)을 내정했다. 최 후보자는 인권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성된 공개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공모를 통해 뽑힌 후보 3명 가운데 1명이다. 장관급인 인권위원장에 여성이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30여 년 동안 시민단체와 인권위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인권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되며 임기는 3년이다. 부산 출신인 최 후보자는 이화여대에서 기독교학과 여성학을 공부했으며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한 이후 2002년까지 소장을 지냈다. 2004년부터 4년간 인권위 상임위원과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과 서울시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여성인권의 대모’로 꼽힌다. 최 후보자는 여자친구가 의붓아버지에게 10년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남자가 그 의붓아버지를
    [2030 세상/오성윤]분위기를 망쳐서라도 해야 할 말

    [2030 세상/오성윤]분위기를 망쳐서라도 해야 할 말


    K라는 남자가 있었다. 경기도 출신, 85년생, 05학번의 재수 입학생. 대학 시절 그가 자신의 존재를 가장 강렬히 알린 무대는 첫 동기 MT였다. 입담이나 족구 실력 때문은 아니었다. 술자리를...

    K라는 남자가 있었다. 경기도 출신, 85년생, 05학번의 재수 입학생. 대학 시절 그가 자신의 존재를 가장 강렬히 알린 무대는 첫 동기 MT였다. 입담이나 족구 실력 때문은 아니었다. 술자리를 동분서주하며 ‘재수생의 호칭과 존대’에 대한 철학을 설파했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요즘 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라 하던가. 방 전체가 퍼뜩 술이 깨어버린 듯했고, 나는 K의 면전에 “각자 좀 알아서 합시다” 말하고 자리를 박찼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 사건을 13년이나 지나서 곱씹게 될 줄은. 나는 최근 술자리에서 전례 없이 잦은 논쟁을 벌이게 됐고, ‘굳이 그래야 했느냐’는 질타와 숙취를 견디는 아침이면 나의 경멸을 듣던 K의 표정을 떠올리곤 했다. 사뭇 진지하게 자문했을 수밖에. “분위기를 망치면서까지 해야 할 이야기가 있을까?” 이를테면 누군가 혜화역 시위의 가치를 폄훼하거나 ‘미투’ ‘몰카’ ‘앙기모띠’ 같은 표현을 부적절한 농담으로 소비할 때, 일일이 지적하고 훈계해야 하는가 말이다.
    우리 인권 어디까지 왔나? 궁금할 땐 여기로

    우리 인권 어디까지 왔나? 궁금할 땐 여기로


    올해 초부터 불거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한국 사회의 성범죄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성범죄는 얼마나 자주 발생할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올해 초부터 불거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한국 사회의 성범죄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성범죄는 얼마나 자주 발생할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대검찰청에서 매년 작성한 ‘범죄분석 통계’다. 2011년 1만9498건이던 성범죄는 2013년 2만2310건으로 증가한 뒤 2015년에는 2만1286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실제 범죄가 증가했을 수도 있지만 성범죄의 신고와 사건 접수가 원활해진 측면도 있다. 범인 검거 건수는 2011년 1만6404건에서 2013년 1만9774건, 2015년에는 2만52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범죄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인권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는 다양하다. 안전에 대한 인식, 노인학대 사건, 장애인 취업자 소득, 탈북자 포용 수준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각각의 지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의 홈페이지를 찾아다니거나 정보공개를 개별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최근 한국의 인권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생겼다. ‘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에 이호영 서울대 교수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에 이호영 서울대 교수


    이호영 서울대 약대 교수(56)가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선정하는 ‘2018 제17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이호영 서울대 약대 교수(56)가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선정하는 ‘2018 제17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국내 여성과학자를 지원하고 여성 인력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2002년 제정됐다. 이 교수는 폐질환 기초연구에 20년 이상 매진해 온 전문가다. 인체가 항암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밝히고 새로운 폐암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폐질환 분야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잠재성이 높은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수여하는 펠로십 부문에서는 식물세포벽 연구자인 이유리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연구위원(44)과 장내미생물 면역 연구자인 이경아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연구교수(34), 생체 모방 재료 연구자인 신미경 KAIST 화학과 연구교수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9일 서울대에서 열렸으며, 수상자는 부상으로 각각 2000만 원(학술진흥상)과 500만 원(펠로십)의 연구지원비를 받았다.
    “‘월경 오두막’ 가는 여성에게 자유를”…생리컵으로 주목 받은 세 자매

    “‘월경 오두막’ 가는 여성에게 자유를”…생리컵으로 주목 받은 세 자매


    몸이 자라나는 게 두려운 어린 소녀들이 있다. 나이를 먹고 생리를 시작하면 이 소녀들은 생리기간 동안 ‘월경 오두막’으로 보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생리혈을 받는 천 위에 앉아...

    몸이 자라나는 게 두려운 어린 소녀들이 있다. 나이를 먹고 생리를 시작하면 이 소녀들은 생리기간 동안 ‘월경 오두막’으로 보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생리혈을 받는 천 위에 앉아 출혈이 멈추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5세부터 49세까지 세계적으로 8억 인구 여성이 생리를 한다. 하지만 이중 많은 이들이 생리 기간에 여성 위생용품을 사용하지 못한다. 구매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제3세계에 사는 이 여성들은 돈이 없어서 여성용품을 못 사고, 여성용품이 없어서 생리기간동안 경제활동 등을 못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들을 위해 2015년 싱가포르에 사는 세 자매가 나섰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그 주인공인 바네사 파란조티(29)와 그의 여동생 조앤(26), 레베카(21)를 취재했다. 이들은 생리컵을 판매하는 여성 위생용품 기업 ‘프리덤컵스(Freedom cups)’를 세웠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생리용품으로 생리기간에 자궁 경부에 삽입해 직
    [횡설수설/홍수영]대학로의 붉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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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독일을 방문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상의를 벗은 여성 3명이 “독재자!”라고 외치며 달려들었다. 반라의 여성들을 끌어내야 하는 경호원들은 당황했다. 정치적...

    2013년 독일을 방문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상의를 벗은 여성 3명이 “독재자!”라고 외치며 달려들었다. 반라의 여성들을 끌어내야 하는 경호원들은 당황했다. 정치적 구호가 적힌 가슴을 노출하는 기습시위로 유명한 활동가 ‘페멘(FEMEN)’이다. ‘성 극단주의(sextremist)’를 표방한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논쟁적인 활동으로 종종 물의를 빚는다. 하지만 이들이 가슴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세상이 유심히 봐줬을까. ▷최근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적 대상화, 외모 평가 등 ‘불편한 현실’을 거부하는 행동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2일 반라 시위 사진을 음란물로 보고 삭제한 페이스북코리아에 항의해 상의 탈의 시위를 벌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탈코르셋’ 운동도 퍼지고 있다. 화장, 긴 머리, 다이어트 등을 사회가 강요한 ‘코르셋’이라며 색조화장품을 부수거나 쇼트커트로 자른 사진을 SNS에 올린다. ▷이른바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의
    단백질 히잡 자르고, 브라도 벗었다…그녀들이 웃옷을 벗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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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외교학과 12학번으로 입학해 학생회 활동을 했다. ‘알바연대알바노조’에서 적극 목소리를 냈다. 2015년 1월 일명 ‘김군 사건’이, 2016년 ‘강남역 살해 사건’이 터졌다. 당시...

    정치외교학과 12학번으로 입학해 학생회 활동을 했다. ‘알바연대알바노조’에서 적극 목소리를 냈다. 2015년 1월 일명 ‘김군 사건’이, 2016년 ‘강남역 살해 사건’이 터졌다. 당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페미니즘을 파고들었다. ‘불꽃여성농구단’ 동료들과 2016년 5월 21일 여성운동단체 ‘불꽃페미액션’을 만들었다. 지난 1일 페이스북코리아에 항의하는 ‘찌찌해방만세’ 시위를 벌인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가현(26) 씨 이야기다. “퍼포먼스 차원이었어요. 취재진이 없으면 우리끼리 사진 찍고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7일 양천구에서 만난 가현 씨가 말했다. 상의 탈의 시위가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대중은 미투 운동 이후 소강상태였던 페미니즘을 다시 돌아봤고, 저마다 ‘신체의 자유’란 물음표를 머릿속에 그렸다. ●불꽃페미액션: 가현 이야기 ‘불꽃페미액션’은 낙태죄 폐지와 천하제일겨털대회 등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여성해방 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 그룹이다. 집행부 5명과 회원
    [뉴스룸/노지현]여성 정치인은 여성일까, 정치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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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로 나선 여성 정치인 A 씨는 과거 지역 행사에 같은 당 소속 남성 구청장과 함께 참석하는 일이 잦았다. A 씨는 이 구에서 구의원 두 번, 시의원 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로 나선 여성 정치인 A 씨는 과거 지역 행사에 같은 당 소속 남성 구청장과 함께 참석하는 일이 잦았다. A 씨는 이 구에서 구의원 두 번, 시의원 두 번을 지낸 터줏대감이었다. 그런데도 행사장에서 “구청장님 부인 아니세요?” “두 분이 부부 아니었어요?”라고 묻는 주민이 적지 않았다. 남성과 남성이 같이 있으면 ‘정치인이 두 명 왔나 보네’라고 생각하지만 여성이 남성과 서 있으면 ‘부인인가’라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지방선거 후보자 포스터를 보면서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여성 후보가 확실히 많아졌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여성 대 여성이 맞붙은 지역도 있다. 어떤 여성 서울시장 후보는 포스터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라고 크게 썼다. ‘남성 우위 현실에 저항하며 여성 해방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페미니스트라는 말에 ‘남성이 잠재적 범죄자인가’라며 내심 불편해하는 남성 유권자가 적지 않다. 정치적으로 큰 꿈을 꾸는 여성
    벤 하니아 감독 “인권에 눈뜬 아랍 여성들 평등의 촛불 밝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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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자선파티를 주최한 튀니지 여대생 ‘마리암’. 평소엔 엄두도 못 낼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 장소에 들어선다. 화려한 차림의 그녀를 한 청년이 지그시 쳐다본다. 싫지 않은 듯 그녀가...

    학교 자선파티를 주최한 튀니지 여대생 ‘마리암’. 평소엔 엄두도 못 낼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 장소에 들어선다. 화려한 차림의 그녀를 한 청년이 지그시 쳐다본다. 싫지 않은 듯 그녀가 그와 눈빛을 교환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마리암의 로맨스는 끔찍한 악몽으로 변한다. 성폭행을 은폐하려는 경찰에 맞선 한 여대생의 실화를 그린 튀니지 출신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41)의 영화 ‘뷰티 앤 더 독스’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아트하우스모모(이화여대 ECC)에서 상영됐다. ‘뷰티 앤…’은 제7회 아랍영화제가 여성 영화를 조명하는 특별섹션 ‘포커스 2018: 일어서다, 말하다, 외치다’의 초청작. 이날 감독의 오픈토크가 예정된 영화관은 만석으로 가득 찼고,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이 밖에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9번의 롱테이크로 구성된 영화는 편집이 거의 없어 주인공 마리암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영화 속 마리암의 시도가 좌절될
    [광화문에서/신광영]‘낙태 진료실’ 앞 서성이는 수많은 사연을 떠올리며

    [광화문에서/신광영]‘낙태 진료실’ 앞 서성이는 수많은 사연을 떠올리며


    간호사의 호명에 진료실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난다. 진료실 문 앞에서 소리가 멈추고 몇 초간 흐르는 정적. 산부인과 의사라면 거의 겪어봤다는 특유의 머뭇거림이다. 문이 열리면...

    간호사의 호명에 진료실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난다. 진료실 문 앞에서 소리가 멈추고 몇 초간 흐르는 정적. 산부인과 의사라면 거의 겪어봤다는 특유의 머뭇거림이다. 문이 열리면 의사의 예상은 대부분 적중한다. 사는 곳에서 1, 2시간씩 걸려 찾아온 여성들이다. 막상 의사 앞에선 별말이 없다. 낙태를 해달라는 부탁뿐. 의사가 난색을 표하면 저마다 사연을 꺼내놓는다. 하지만 소용없기 일쑤다. 돌아서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단념의 기색을 찾아보긴 어렵다. ‘해주는 병원’을 찾아 또 전전하기 시작한다. 28년 차 산부인과 의사는 자신의 딸 또래의 20대 환자에게 “엄마가 된 여성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다독였다. 하지만 이내 답할 수 없는 질문에 직면했다. “선생님 따님이어도 낳으라고 하실 건가요?” 요행히 수술실로 보내진 여성들은 ‘굴욕의자’라고 불리는 수술대에 앉는다. 하반신 아래로 분홍 커튼이 드리워지고 그 너머로 철과 철이 맞부딪치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금속이 몸속을 파고든다. 굴욕감에 두려움이 겹
    “출산 고통 너무 생생? 알아야 공감-고민하죠” 웹툰 ‘아기 낳는 만화’ 쇼쇼 작가

    “출산 고통 너무 생생? 알아야 공감-고민하죠” 웹툰 ‘아기 낳는 만화’ 쇼쇼 작가


    “(임신했을 때)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죠. 아무도 말해준 적이 없으니까 별일 없을 줄만 알았거든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쇼쇼 작가(32)는 “임신과 출산 과정이 예쁘고...

    “(임신했을 때)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죠. 아무도 말해준 적이 없으니까 별일 없을 줄만 알았거든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쇼쇼 작가(32)는 “임신과 출산 과정이 예쁘고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더라”며 씩 웃었다. 올 초부터 포털 사이트에 연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그의 ‘아기 낳는 만화’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그린 웹툰이다. 작품이 주는 느낌 그대로 쇼쇼 작가는 솔직하고 당찼다. “(출산의 고통도) ‘낳고 나면 다 잊혀진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나중엔 고생했던 게 잘 기억이 안 나요. 육아에 치이다 보면 임산부 커뮤니티에나 파편적으로 올라왔다가 사라지죠. 저는 출산 후 기억이 아직 생생할 때 적어두었어요.” 만화는 겨드랑이가 까매지고 얼굴은 여드름투성이가 되는 산모의 신체 변화, 초음파 사진 등으로 잇속을 차리는 산부인과 병원의 횡포 등이 소재다. 일주일에 두 번 웹툰을 게재하는 날, 모바일 게시판은 ‘수다의 장’이 펼쳐진다. ‘그 정도
    [광화문에서/동정민]‘모범’ 프랑스도 저출산 고민… 무슬림 이민자만 출산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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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엄마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가끔 보다 보면 ‘프랑스 엄마는 모성애가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집에 오자마자 따로 재우고, 모유 수유도 거의 하지...

    프랑스 엄마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가끔 보다 보면 ‘프랑스 엄마는 모성애가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집에 오자마자 따로 재우고, 모유 수유도 거의 하지 않는다. 육아 휴직은 최대한 짧게 하고 어린이집이나 보모에게 아이를 맡긴다. 프랑스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롤모델로 등장하는 단골 국가다. 가족수당이 넉넉하고 사교육도 없어 애 낳고 키울 때까지 돈 드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부러운 일이지만 프랑스에서 한국 엄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건 엄마의 역할을 강요하지 않는 문화다. 임신부만 보면 대중교통에서 누구든 자리를 비켜주고, 유치원에 가보면 세 명 중 한 명은 아빠가 아침에 데려다준다. 애가 아프면 눈치 보지 않고 언제든 퇴근도 가능하다. 집에 와서 애들 숙제 봐주는 일도 없다. 숙제를 하든 안 하든 아이들의 몫이다. 한국 여성들에게 ‘출산 파라다이스’로 여겨지는 그런 프랑스가 요즘 출산율 저하로 다시 비상이다. 출산율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광화문에서/김용석]부하 직원의 감정과 일상, 아직도 지배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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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내 성희롱은 아랫도리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니다. 윗도리, 그것도 제일 위에 달린 머리에서 나오는 문제다. 미국 학자 피츠제럴드의 1988년 연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10건 중...

    직장 내 성희롱은 아랫도리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니다. 윗도리, 그것도 제일 위에 달린 머리에서 나오는 문제다. 미국 학자 피츠제럴드의 1988년 연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10건 중 7건(70%)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신의 권력을 표현하는 행위에 해당된다. 성희롱은 대체로 충동적 행동이 아니라 머리로 계산해 권력을 행사한 결과라는 뜻이다. 성희롱이 발생하기 쉬운 회사는 권력구조와 작동방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곳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투는 일탈한 개인 몇몇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우위 기존 권력구조가 빚어낸 문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 고착화된 권력의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들은 여자와 불편한 접촉을 피하는 ‘펜스 룰(Pence Rule)’을 택한다. 일부 남자들이 여성을 상대로 펜스(Fence)를 치는 게 안전하다고 여기는 건 아직도 권력이 펜스 안쪽, 자신 편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조를 바꾸기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