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 전시ㆍ공연

    "입꼬리 슬그머니 올라가는 그림… 제일 중요한 건 유머"


    동그란 눈, 툭 튀어나온 코, 기다란 얼굴.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35)은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다. 수퍼마켓과 빵집, 여자 친구 손톱에서 그의 이목구비를 똑 닮은 캐릭터를 한...

    동그란 눈, 툭 튀어나온 코, 기다란 얼굴.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35)은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다. 수퍼마켓과 빵집, 여자 친구 손톱에서 그의 이목구비를 똑 닮은 캐릭터를 한 번쯤 봤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메시지 명확한 그의 그림을 제품에 싣고 싶어 하는 회사가 많아 지난 5년간 의류, 음료, 제과, 와인 브랜드와 협업했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선 손톱에 그의 캐릭터를 그려 넣는 게 유행이었다.줄리앙이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아트토이컬쳐'에 참석했을 때도 사인받으려는 관람객 줄이 길게 늘어섰다....
    3D 프린터로 뽑아내는 '디지털 디자인'

    3D 프린터로 뽑아내는 '디지털 디자인'


    금속선이 그물처럼 연결된 벤치가 전시장 한가운데 놓여 있다. 작품명은 '드래건 벤치'. 마치 그물을 허공에 던졌을 때 모양 같은데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복잡하고도...

    금속선이 그물처럼 연결된 벤치가 전시장 한가운데 놓여 있다. 작품명은 '드래건 벤치'. 마치 그물을 허공에 던졌을 때 모양 같은데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복잡하고도 정교한 벤치를 만든 건 사람이 아니라 3D 프린터다.작가는 네덜란드의 젊은 디자이너 요리스 라르만(39)이다. 그는 '과학자와 예술가 사이를 오가는 작가'라는 평을 받는다. 스물일곱 살이던 2006년 내놓은 '본 체어(Bone Chair)'로 일약 스타가 됐다. 뼈가 자라면서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은 점점 굵어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퇴화하며 가늘어진다는...
    [문화 소식] 다음 달 15일까지 정희남 개인展

    [문화 소식] 다음 달 15일까지 정희남 개인展


    서양화가 정희남 대담미술관장(광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이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가을 산길', '흔들리는 봄' 등 자연을 주제로 형태와 색을...

    서양화가 정희남 대담미술관장(광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이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가을 산길', '흔들리는 봄' 등 자연을 주제로 형태와 색을 단순화한 작품이 나온다. 정희남은 역동적인 붓 터치를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표현주의 화풍을 선보여왔다. (02)547-2233     
    지평선의 나라 몽골엔 동·서양이 따로 없었네

    지평선의 나라 몽골엔 동·서양이 따로 없었네


    사람들이 지평선을 따라 움직이는 드넓은 초원에선 동(東)과 서(西)의 경계가 따로 없었다. 기원전 1세기 무렵 흉노 유물인 둥그런 은제(銀製) 장식이 그것을 말해준다. 분명 흉노는 동양사에...

    사람들이 지평선을 따라 움직이는 드넓은 초원에선 동(東)과 서(西)의 경계가 따로 없었다. 기원전 1세기 무렵 흉노 유물인 둥그런 은제(銀製) 장식이 그것을 말해준다. 분명 흉노는 동양사에 등장하는 유목 민족이지만, 이 장식품에 새겨진 여신과 악마의 형상은 누가 봐도 그리스 신화 주인공을 닮았다. 서방에서 헬레니즘 양식으로 제작된 작품이 중앙아시아 도시국가를 통해 흉노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국립중앙박물관이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함께 여는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이 16일 국...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란 잔인한 말


    로펌 변호사로 잘나가던 딸 한민(이지혜)이 죽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참혹하게. 엄마(성여진)는 딸이 죽은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딸이 생전에 말하던 알 수 없는...

    로펌 변호사로 잘나가던 딸 한민(이지혜)이 죽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참혹하게. 엄마(성여진)는 딸이 죽은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딸이 생전에 말하던 알 수 없는 말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과거와 현재, 실제와 환상이 뒤섞이고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딸의 옛 남자친구가 얽혀든다. 인물들은 '그날'의 진실을 향해 빠르게 끌려들어간다.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의 올해 첫 창작 신작 '얼굴도둑'(연출 박정희)은 서늘하게 날 선 얼음칼 같다. 잠시 긴장을 풀었다간 그 칼날에 마음이 베일지도 모른다.사람들은 별생각 ...
    그림 향한 40년 외사랑… 죽음 같은 시련도 견디게 했죠

    그림 향한 40년 외사랑… 죽음 같은 시련도 견디게 했죠


    서울대 캠퍼스에 최루탄 연기 자욱했던 1980년대, 김병종(65)은 이 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임용됐다. '예수가 만약 지금 이곳에 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격렬한 저항의 현장에서도 바보처럼...

    서울대 캠퍼스에 최루탄 연기 자욱했던 1980년대, 김병종(65)은 이 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임용됐다. '예수가 만약 지금 이곳에 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격렬한 저항의 현장에서도 바보처럼 자기희생과 사랑을 얘기하고 십자가를 지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으로 시작한 그림이 그를 세상에 알린 '바보 예수' 연작이다. "'바보 예수'를 다시 걸어놓으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이 작품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거든요. 당시에는 신성 모독을 했다는 이유로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비난도 받았고, 중국 진르(今日)미술관에선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그림...
    전통에서 현대로… '자수 거장' 박을복 후예들의 실험 한자리에

    전통에서 현대로… '자수 거장' 박을복 후예들의 실험 한자리에


    서울 우이동에 있는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섬유 작가들과 함께 '감이경(感而經): 프로비던스 이야기'전을 연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현수, 김효진, 민하늬,...

    서울 우이동에 있는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섬유 작가들과 함께 '감이경(感而經): 프로비던스 이야기'전을 연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현수, 김효진, 민하늬, 박지해, 오순희, 윤정희, 이재범 등 일곱 작가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만났다. 질감이 다른 섬유를 이용해 기법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새로 단장한 상설 전시장도 볼만하다. 현대 자수의 선구자인 박을복(1951~2015)의 대표작들로 김기창, 박래현 등 근현대 작가들과 따로 또 같이 작업한 작품들이다. 황창배와 협업한 '화투의 이미지'...
    빗속에서도 흥겨웠다, 歌王과 오빠부대

    빗속에서도 흥겨웠다, 歌王과 오빠부대


    "해주고 싶었던, 꼭 전하고 싶었던 그말, 땡스 투 유!"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의 첫 공연 무대에서 가왕(歌王) 조용필(68)이 새 오프닝곡 '땡스 투 유'를 불렀다....

    "해주고 싶었던, 꼭 전하고 싶었던 그말, 땡스 투 유!"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의 첫 공연 무대에서 가왕(歌王) 조용필(68)이 새 오프닝곡 '땡스 투 유'를 불렀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물론 새 앨범에 대한 힌트가 담긴 세련된 EDM 편곡에 환호성이 터졌다. 분명 공연 전 인터뷰에서는 "나이 드니 힘이 떨어진다" 했었는데, 노래 한 소절마다 힘이 넘친다. 카랑카랑한 탁성과 배 속 깊이부터 한 음 한 음 찍어 올리는 듯한 음압도 여전했다. 화려한 불꽃과 함께 오후 8시쯤 등장한 가왕은 공연 내내...
    야나체크에서 경복궁 타령까지… '실내악의 심장' 독일을 적시다

    야나체크에서 경복궁 타령까지… '실내악의 심장' 독일을 적시다


    "오랫동안 분단돼 있던, 그러나 요즘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는 나라에서 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를 환영합니다." 12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독일 헤센주(州)의 작은 마을 부케나우에서...

    "오랫동안 분단돼 있던, 그러나 요즘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는 나라에서 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를 환영합니다." 12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독일 헤센주(州)의 작은 마을 부케나우에서 우리 연주자 23인이 일제히 활을 빼 들었다. 날카롭게 내리그은 현 끝에서 피어오른 사운드는 청중들 가슴으로 파고들어 시원한 생채기를 남겼다. 야나체크의 '현(絃)을 위한 모음곡'이었다.2년 뒤 창단 55주년을 맞는 KCO는 우리나라 클래식 역사에 드물게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린 민간 실내 악단이다. 김민(76) 전 서울대 음대 학장이 198...
    전시합니다, 1938년 作 덕수궁 미술관을

    전시합니다, 1938년 作 덕수궁 미술관을


    1938년 서울 정동 덕수궁 석조전 서쪽에 고전주의 양식 건물이 들어섰다. 당시 '이왕가미술관'으로 지어진 이곳은 현재 '덕수궁 미술관'으로 불린다. 덕수궁 미술관과 석조전 앞에는 분수대와...

    1938년 서울 정동 덕수궁 석조전 서쪽에 고전주의 양식 건물이 들어섰다. 당시 '이왕가미술관'으로 지어진 이곳은 현재 '덕수궁 미술관'으로 불린다. 덕수궁 미술관과 석조전 앞에는 분수대와 물개상이 있다. 구한말, 궁궐 안에 왜 물개상이 있었을까?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미술관과 근현대미술품을 조망하는 전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에서 이 답을 얻을 수 있다. 올해는 '덕수궁 미술관' 건립 80주년이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한 지 20주년이다. 이번 전시는 소장품만 아니라 미술관의 역사와 미적 가치를 되돌아본다...

    "힘 있고 재밌는 유러피언 재즈 보여드릴게요"


    핀란드 하면 '노키아'와 '사우나'. 재즈 마니아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 꼽는다. 유럽 재즈밴드 '트리오 토이킷'이다.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48)를 중심으로 1988년 결성된 이 밴드는...

    핀란드 하면 '노키아'와 '사우나'. 재즈 마니아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 꼽는다. 유럽 재즈밴드 '트리오 토이킷'이다.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48)를 중심으로 1988년 결성된 이 밴드는 팝과 격렬한 록을 결합한 재즈곡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공연했다. 이들의 히트곡 'End of the first set'은 아직도 국내 젊은 재즈 애호가들의 재즈 입문곡으로 첫손에 꼽힌다.이제 노키아는 예전 같지 않고, 트리오 토이킷도 2006년 해체됐다. 하지만 이로 란탈라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최근 전화 통화에서 그...
    어렵고 먼 현대무용? 관객과 함께하는 춤판!

    어렵고 먼 현대무용? 관객과 함께하는 춤판!


    영화 오아시스(2002)에서 장애인 여성을 연기한 뒤 배우 문소리(44)는 "척추, 골반, 어깨, 턱 등이 다 안 좋아졌었다"고 했다. "그다음 해 '바람난 가족'에 무용 전공한 주부로 출연하면서 안애순...

    영화 오아시스(2002)에서 장애인 여성을 연기한 뒤 배우 문소리(44)는 "척추, 골반, 어깨, 턱 등이 다 안 좋아졌었다"고 했다. "그다음 해 '바람난 가족'에 무용 전공한 주부로 출연하면서 안애순 선생께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아픈 몸이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이하 '모다페') 홍보대사를 맡은 그는 "현대무용은 어렵고 먼 예술이 아니다. 나도 무용을 배우며 내 몸을 세세히 알게 되고, 리듬감이 붙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힘을 갖게 됐다"고 했다.국내 ...
    예측 불가능한 우리 삶이 기대되는 이유

    예측 불가능한 우리 삶이 기대되는 이유


    더 알고 싶어 다가가면 도망쳐 버린다. 어디에 와 있는지,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다. "관찰 행위 자체의 영향 때문에,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더 알고 싶어 다가가면 도망쳐 버린다. 어디에 와 있는지,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다. "관찰 행위 자체의 영향 때문에,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1901~1976)의 '불확정성의 원리'. 어찌 보면 남녀 사이에 관한 은유처럼 들린다. 외따로 떨어진 입자들처럼,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도 인력과 척력이 정신없이 작용하는 법이니까.연극 '하이젠버그'(연출 김민정)는 물리학자 이름에서 제목을 따왔지만, 물리학 이론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무대 위엔 일흔 살이 넘도록 ...
    마돈나, 십자가 왕관 쓰고 미술관에 간 까닭은?

    마돈나, 십자가 왕관 쓰고 미술관에 간 까닭은?


    1989년 펩시 광고에서 십자가를 불태웠던 팝스타 마돈나가 머리엔 십자가 왕관, 목에는 십자가 목걸이를 겹겹이 두른 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나타났다. 가수 리한나는 교황처럼...

    1989년 펩시 광고에서 십자가를 불태웠던 팝스타 마돈나가 머리엔 십자가 왕관, 목에는 십자가 목걸이를 겹겹이 두른 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나타났다. 가수 리한나는 교황처럼 차려입었고, 금빛 드레스를 차려입은 배우 앤 해서웨이는 머리 뒤로 후광을 둘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7일 저녁(현지 시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의 모금 행사인 '멧 갈라'(Met Gala)가 열렸다. 의상연구소는 매년 의상 기획전을 여는데, 개막에 앞서 연예인과 정·재계 인사들을 불러 저녁을 대접하고 모금하는 행사가 멧 갈라다. ...
    높이 10m·무게 123㎏… 100人이 만든 大佛畵

    높이 10m·무게 123㎏… 100人이 만든 大佛畵


    '보는 순간 압도된다'는 표현이 빈말이 아니다. 두 개 층을 터서 만든 박물관 한쪽 벽에서 높이 10m가 넘는 대형 그림을 만나게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마치 엊그제 그린 듯, UHD(초고화질)...

    '보는 순간 압도된다'는 표현이 빈말이 아니다. 두 개 층을 터서 만든 박물관 한쪽 벽에서 높이 10m가 넘는 대형 그림을 만나게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마치 엊그제 그린 듯, UHD(초고화질) 화면을 보듯 선명한 색상에 또 한 번 놀란다. 조선 괘불 중에서도 초기에 속하는 1684년(숙종 10년), 인규(印圭)를 비롯한 다섯 화승(畵僧)이 그렸고 100명 가까운 인원이 제작에 참여한 대작 불화 '상주 용흥사 괘불'(보물 1374호)이다. 괘불이란 불교 의식을 할 때 걸어 두는 대형 걸개그림이다. 무게만 123㎏이다.'용흥사 괘불'...
    [공연 리뷰] 심봉사의 처절한 통곡소리… 창극으로 다시 태어나

    [공연 리뷰] 심봉사의 처절한 통곡소리… 창극으로 다시 태어나


    심청 이야기가 익숙해도 6시간 넘는 판소리 완창을 듣기는 쉽지 않다. 안숙선(69) 명창과 국립창극단의 '아이돌' 이소연과 김준수, 신세대 소리꾼 유태평양이 함께 서는 무대로 만나기란 더...

    심청 이야기가 익숙해도 6시간 넘는 판소리 완창을 듣기는 쉽지 않다. 안숙선(69) 명창과 국립창극단의 '아이돌' 이소연과 김준수, 신세대 소리꾼 유태평양이 함께 서는 무대로 만나기란 더 어렵다. 게다가 평생 전통 연희를 무대에 접목하며 심청가를 변주하는 데 도가 튼 손진책 연출이 개성 강한 소리꾼들을 하나로 묶었다. 지난 6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창극 '심청가'는 김성녀 예술감독이 지난 6년간 이끌어온 우리 창극 진화 흐름에 한 정점을 찍은 무대였다.손 연출은 "서구 리얼리즘의 액자를 깨고 우리 소리가 먼저 보이고 느...
    잇따라 개관한 롯데·아모레 미술관, 리움 공백 채울까

    잇따라 개관한 롯데·아모레 미술관, 리움 공백 채울까


    라파엘 로자노 헤머 개인전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 개관 기념전시다. 아모레 측은 "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객 참여형 전시를 택했다"고 했다.올 들어 롯데와...

    라파엘 로자노 헤머 개인전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 개관 기념전시다. 아모레 측은 "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객 참여형 전시를 택했다"고 했다.올 들어 롯데와 아모레퍼시픽이 미술관을 열면서 지난해 3월 홍라희 관장 사퇴로 '개점휴업' 상태가 된 삼성미술관 리움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1320㎡ 규모로 들어선 롯데뮤지엄은 지난 1월 개관했다. 첫 전시는 작고한 미국 작가 '댄 플래빈'. 아직 소장품이 충분치 않아 기획전에 치중하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
    감시와 억압이 놀이로… 예술에 녹아든 CCTV

    감시와 억압이 놀이로… 예술에 녹아든 CCTV


    라파엘 로자노 헤머(51)는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두 대의 초음파 기기로 두 아이 심장박동을 동시에 들었다. 아들과 딸의 박동은 리듬도 음색도 달랐다. 전혀 딴판인 두 곡의 노래가...

    라파엘 로자노 헤머(51)는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두 대의 초음파 기기로 두 아이 심장박동을 동시에 들었다. 아들과 딸의 박동은 리듬도 음색도 달랐다. 전혀 딴판인 두 곡의 노래가 합쳐져 화음을 내는 듯했다. '배 속에 같이 있는 쌍둥이도 다른데 하물며 인간은 저마다 얼마나 다른가. 이들이 함께 있는 건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로자노 헤머는 240개 백열전구로 인간의 심장박동을 표현하는 '펄스 룸(Pulse Room)'이란 작품을 만들었다.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관전으로 열리는 로자노 헤머의 '디시전 포레스트(Decision ...
    미술은 우리 곁에 있다…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에서 8일까지

    미술은 우리 곁에 있다…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에서 8일까지


    제 9회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8일까지다양한 작품 관람부터 체험 행사까지, 감성 에너지 충전한국 현대미술의 최근 경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제 9회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8일까지다양한 작품 관람부터 체험 행사까지, 감성 에너지 충전한국 현대미술의 최근 경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서울모던아트쇼’가 5월 4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된다.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모던아트쇼는 대중과 함께 하는 생활 속의 미술을 표방한다. 사단법인 서울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서울모던아트쇼 운영위원회가 주관했다. ‘가정의 달’에 맞춰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온 가족이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놀이 문화로 진행된다.전시장 1층의 ‘아트;...
    꿈 포기하지 않는… 당신도 라만차의 기사

    꿈 포기하지 않는… 당신도 라만차의 기사


    "해석하고 되새길수록 더 진가가 발휘되는 작품 같아요. 젊어서 볼 때와 좀 나이 들어서 볼 때가 다르죠. 그 안에 담긴 진실의 힘과 무게감이 더 깊어지니까요."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해석하고 되새길수록 더 진가가 발휘되는 작품 같아요. 젊어서 볼 때와 좀 나이 들어서 볼 때가 다르죠. 그 안에 담긴 진실의 힘과 무게감이 더 깊어지니까요."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를 묻자, 이번 공연에서 처음 돈키호테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43)이 이렇게 답했다. 둘시네아를 맡아 공연하는 배우 윤공주(37)가 덧붙였다. "꿈꾼다고 미친 게 아니라고 말해 주잖아요. 꿈을 잃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때문 아닐까요." 지난 1일 공연이 진행 중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맨 오브 라만차'의 두 주역 배우를...
    [변희원 기자의 한 點] 고상한 미술계 조롱하는 '요즘 것들'

    [변희원 기자의 한 點] 고상한 미술계 조롱하는 '요즘 것들'


    아리스토텔레스도, 소크라테스도 젊은이를 보면 혀를 찼다. "요즘 것들은…". 어느 시대나 기성세대가 보기에 '요즘 것'은 버릇없고, 게으르고, 무지하다.우지 하한 한도코 에코...

    아리스토텔레스도, 소크라테스도 젊은이를 보면 혀를 찼다. "요즘 것들은…". 어느 시대나 기성세대가 보기에 '요즘 것'은 버릇없고, 게으르고, 무지하다.우지 하한 한도코 에코 사푸트로(35)는 인도네시아의 '요즘 것'이다. 그가 미대를 다니던 2000년대 초반, 미술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그가 미술계에 발을 들일 때쯤 금융위기(2008)가 터졌다. 하한은 "거품이 꺼지자 명확히 드러났다. 정말 미술을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돈벌이를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라고 했다.아라리오 갤러리 라이즈 호텔(서울 서교동) 개관전 '...
    소금이 문명을 만들다

    소금이 문명을 만들다


    광주리, 양동이, 가마니, 포대, 삽, 곡괭이, 밀차(밀어서 움직이는 작은 짐수레)…. 세계에서 온 갖가지 도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소금을 만드는 데 쓰는 공구들. 국립민속박물관이 1일...

    광주리, 양동이, 가마니, 포대, 삽, 곡괭이, 밀차(밀어서 움직이는 작은 짐수레)…. 세계에서 온 갖가지 도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소금을 만드는 데 쓰는 공구들. 국립민속박물관이 1일 개막해 8월 19일까지 여는 '호모 소금 사피엔스' 특별전은 '소금을 만들고 다루는 지혜로운 인류'를 주제로 삼은 이색 전시다.2년 동안 인도·라오스·페루·볼리비아·파푸아뉴기니 등 세계 11개국 15개 지역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 유물과 영상 350점으로 꾸몄다. 인류 문명과 소금의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 도입부에서부터 '인류는 소금 섭취량을...

    "칼라프와 오텔로는 내 음악 인생 지탱해주는 빛과 그림자"


    "아직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니 맞혀 보시오. 내일 날이 밝을 때까지 나의 이름 말할 수 있다면, 기꺼이 죽음을 맞겠소."지난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아직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니 맞혀 보시오. 내일 날이 밝을 때까지 나의 이름 말할 수 있다면, 기꺼이 죽음을 맞겠소."지난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투란도트'(연출 장수동)에서 주인공 칼라프로 분한 테너 박지응(루디 박·41)은 그야말로 기품 있는 왕자였다. 소리를 우악스럽게 내지르지 않고도, 바짝 날 선 투란도트를 품어 안으며 공연장을 감쌌다.데뷔 10년 차 '루디 박'은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정상의 칼라프'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투란도트'를 80회 소화했고, 유서 깊은 '토레 델 라고...

    "독재에서 자유로… 통로를 놓아주고 싶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나고 자란 이반 나바로(46)는 어렸을 때부터 어둠이 무섭지 않았다. 1970~80년대에 그의 집은 툭하면 정전(停電)이었다.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가 사람들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나고 자란 이반 나바로(46)는 어렸을 때부터 어둠이 무섭지 않았다. 1970~80년대에 그의 집은 툭하면 정전(停電)이었다.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려고 밤에 전기를 끊었다. 피노체트가 전기를 끊지 않은 날이면 시위대가 발전소나 전기 시설을 공격했다. 나바로의 가족은 전기가 끊기면 라디오와 플래시부터 찾았다. 그는 "정전을 대비해서 군인처럼 질서 정연한 생활을 하게 됐다"며 "피노체트는 빛과 어둠으로 대중을 통제했다"고 말했다.1997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나바...
    정상회담서 화제 된 이 작가, '이중섭 展'에 최신작 낸다

    정상회담서 화제 된 이 작가, '이중섭 展'에 최신작 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로비에 들어서자 거대한 산 그림이 이들을 반겼다.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그림 앞에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로비에 들어서자 거대한 산 그림이 이들을 반겼다.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그림 앞에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자 그림과 작가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민정기(69·작은 사진) 작가가 그린 '북한산'이다.'북한산'은 민 작가가 2007년에 6개월 이상 걸려 완성한 대작(264.5×452.5㎝)이다. 청와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다.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
    마세오 파커·로린 힐… 봄의 재즈에 빠져들다

    마세오 파커·로린 힐… 봄의 재즈에 빠져들다


    재즈를 봄에 들으면 봄의 음악 같고, 가을에 들으면 또 가을이 재즈철인 것 같다. 봄의 재즈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 축제가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밭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다....

    재즈를 봄에 들으면 봄의 음악 같고, 가을에 들으면 또 가을이 재즈철인 것 같다. 봄의 재즈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 축제가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밭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다. 올해는 5월 19~20일 이틀간 열린다.19일 무대에 오르는 색소포니스트 마세오 파커(75)를 놓칠 수 없다. 펑크와 솔 재즈의 대가다운 그의 색소폰은 70세 넘어서도 여전하다. 숨을 쉬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박자를 쪼개 부는 리듬감이 현기증 날 정도다. 이튿날 20일에도 관악기 무대가 가장 기대된다. 쿠바 출신 트럼페터 아투로 산도발(69)이 기다린다....
    [연극 리뷰]

    [연극 리뷰] "우리 삶과 죽음은 습자지 한 장 차이"


    어느 날, 색시의 두 손이 달아났다. 전쟁터에 나간 남편이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색시의 두 손은 "눈물 닦고 가슴 치는 건 그만두겠다"며 팔에서 뚝 떨어져 나가 도망쳐 버렸다. 설상가상...

    어느 날, 색시의 두 손이 달아났다. 전쟁터에 나간 남편이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색시의 두 손은 "눈물 닦고 가슴 치는 건 그만두겠다"며 팔에서 뚝 떨어져 나가 도망쳐 버렸다. 설상가상 색시가 낳은 유복자는 어미 배 속에서 슬픔만 먹고 큰 탓에 노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색시는 아기와 함께 자신의 손을 찾아 파란만장한 모험을 떠난다.'손 없는 색시'(연출 조현산)의 무대는 신비롭다. 판타지 성격이 강한 민담에서 따온 이야기를, 배우와 인형이 함께 연기하는 복합 인형극 그릇에 맛깔나게 담아냈다. 반쯤 눈을 감은 듯한 크고 작은 인형...
    혹독한 시간 견뎌 단단한… '낡은 것'들의 미학

    혹독한 시간 견뎌 단단한… '낡은 것'들의 미학


    조각가 정현(62·홍익대 미대 교수)의 작업실은 10년간 경기도 고양시 덕은동의 얕은 산자락에 있었다. 이 일대가 주택개발예정지구에 포함되면서 2016년 이웃 사람들이 살던 집이 철거됐다....

    조각가 정현(62·홍익대 미대 교수)의 작업실은 10년간 경기도 고양시 덕은동의 얕은 산자락에 있었다. 이 일대가 주택개발예정지구에 포함되면서 2016년 이웃 사람들이 살던 집이 철거됐다. 굴착기가 육중한 삽날을 내던질 때마다 100년은 됐음 직한 한옥은 낱낱이 찢겼다. 철거된 폐목재의 단면은 깨진 유리보다 날카로웠다. 시간과 시련의 흔적이 온몸에 새겨진, 거칠고 예민해진 노인과 같았다. 정현은 쓸모도 없고 까칠하기만 한 이 폐목재를 소중하게 작업실로 실어 날랐다. 그는 "삶이 응축된 잔해물에서 날카로운 에너지의 돌출을 볼 수 있었...
    춤추는 여인의 관능… 日 전통 채색화의 진수를 보다

    춤추는 여인의 관능… 日 전통 채색화의 진수를 보다


    꽃무늬 기모노 차림을 하고 허리에 칼을 찬 여인이 한쪽 팔을 들어 올린 채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일본 전통 가무극인 노(能)를 공연하는 여배우를 그린 우에무라 쇼엔(上村松園·1875~1949)의...

    꽃무늬 기모노 차림을 하고 허리에 칼을 찬 여인이 한쪽 팔을 들어 올린 채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일본 전통 가무극인 노(能)를 공연하는 여배우를 그린 우에무라 쇼엔(上村松園·1875~1949)의 '미인도'. 여인의 모습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의 화사하고 진한 색채다. 12세기 헤이안(平安)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 특유의 채색화 전통은 예능과 자연, 풍속을 밝고 산뜻하며 장식적이고도 섬세하게 묘사했다.호림박물관이 9월 29일까지 서울 신사 분관에서 여는 기획특별전 '일본 회화(繪畵)의 거장들'은 일본 회화사의 큰 물줄...
    인간의 그림 본능은 '벽'에서 시작됐다

    인간의 그림 본능은 '벽'에서 시작됐다


    인류 최초의 그림엔 몇 가지 설이 있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와 프랑스 남부 론알프스주의 '쇼베 동굴 벽화'가 대표적이다. 학계 의견은 분분하지만 인간의...

    인류 최초의 그림엔 몇 가지 설이 있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와 프랑스 남부 론알프스주의 '쇼베 동굴 벽화'가 대표적이다. 학계 의견은 분분하지만 인간의 그림 본능을 일깨운 게 '벽'이란 것만은 확실하다.벽이 태초의 기능을 되찾았다. 벽화 전시 '그림이 된 벽'이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프랑스 모르비앙주의 도멘 드 케르게넥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다. 40~80대를 아우르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높이 9m, 가로 50m의 광활한 캔버스에 색을 칠하고 조각을 붙이는 것은...